아침에 고양시의원들과 여성가족과 공무원들과 함께 버스로 출발하여 2010 지방의회 여성의원 워크샵에 다녀왔습니다.

경기도의 여성 도의원, 시의원들과 관련 부서의 공무원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오전에는 서울예술종합학교 신상훈 교수님께서, 당신의 저서이기도 한 <유머가 이긴다>라는 제목으로 우리 여성의원들을 '웃겨'주셨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서의 '유머'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셨지요.

무언가 판단할 때 yes/no의 장단점을 따져보면 답이 나온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저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실제 해보니 저는 no쪽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_-;

8명의 의원이 계속 no가 나오자, 저희들을 '사랑해줘야 할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하셨어요. ㅠㅜ

아무튼 임기 1개월, 조금은 긴장되고 고민에 빠져있는 의원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유쾌한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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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나서 잠시 갈들에 빠졌습니다.

같은 지역인 여주의 이포보에서 2시에 야4당과 서울/경기 시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었거든요.

민주당 김유임 의원과 국민참여당 유미경 의원은 이포보로 향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이포보 집회는 경기도당 사람들과 김혜련 시의원에게 맡기고 워크샵의 핵심 강의를 듣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 맨 앞 줄에 각 당 도의원들이 서서 기자회견을 했다는군요.

도의원이 없었던 우리 진보신당의 자리는 비어있었구요...

지금까지 제 판단이 틀린 것이 아니었나 고민 중입니다.

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구해볼 생각이구요.

앞으로 이런 겹치는 상황일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판단하기 위해서요...


오후에는 정숙영 경기도 가족여성국장이 나오셔서 <경기도 가족여성정책의 이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셨습니다.

정말 열정적이고 진심이 전달되는 강의였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정책이 발전되어 온 역사와 현재 여성정책의 위상 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공무원 사회를 비롯한 각 계에서 여성의 중요직책의 진출이 아직도 턱없이 수준미달이라는 사실이 답답하였습니다.

다행히, 경기도의 여성의원 비율은 27%까지 올라갔지만 지역구 출신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고 30%가 되면 양질전환이 이루어지는 시점이어서 현 여성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오후 두번째 강의는, 경희대학교 김민전 교수님께서 <바람직한 의정활동>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오래 진행해오신 교수님은, 한국정치에 대해 완전히 꿰뚫고 계시더군요.

특히 선거를 통해 본 우리나라 정치 역사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승리는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천안함 사태가 혁혁한 공신인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그 이슈때문에 세대균열이 강화되었고 젊은 세대는 천안함 사태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어르신 세대와 반대 의견을 낸 것이지요.

우리나라 정치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공천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지요.

정치인이 유권자가 아닌 공천자를 두려워하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겠습니다.

반면, 교수님이시다보니 너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시는 내용에는 몇가지 동의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특히, 진보적 사안이 성공하려면 보수 정권에서 해야 하고, 보수적 사안이 성공하려면 진보 정권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셨는데, 물론 지지기반 분석에 의하여, 부동층은 어짜피 내 편이니 움직이는 표를 겨냥하고 좀 더 멀리 있는 표까지 고려한다면 구조적으로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예로 노무현 정권의 FTA 협상을 말씀하셨죠. 진보정권에서 진보에서 극구 반대하는 FTA 협상을 밀고나간 것이 잘한 일이었다... 는 말씀이시지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진보건 보수건 자기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진보적 의제를 실현하기 위해 표를 얻고 집권을 하는 것인데, 단지 사업의 성공을 위해 진보 정권이 보수적 의제를 밀어부친다면 성공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정권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애매모호한 정권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오후 세번째 강의는, 젠더앤리더십 김양희 소장님께서 <패러다임이 변화와 여성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여성개발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하신 분이라 그런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평소 궁금하던 점들도 잘 긁어주셨지요.

특히,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리더에 대한 고정관념이 상충되어 여성리더에게는 매우 제한적인 행동만이 허용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남성적 속성으로 여겨지는 카리스마 있고 야망이 큰 여성 리더라면 사람들은 '무슨 여자가 저래...'라고 말할 것이며, 반대로 여성적 속성으로 여겨지는 감성적인 여성 리더라면 사람들은 '여자라서 저렇군...'이라고 말할 거라는 거지요.

또 사회통념상 여성에게 허용되지 않는 행위도 남성에 비해 훨씬 많구요. (제가 이런 행동들을 많이 했고, 지금은 그런 것이 제한당하고 있지요 ^^ )

결국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어야 해결될 문제 같습니다.

그리고, 정숙영 국장께서 이야기하셨던 여성의 고위직 진입의 어려움에 대해 '유리천정'과 '유리벽'이라는 멋진 말로 정리해주셨지요.

미국에서는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없애기 위한 '유리천정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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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마지막 강의는 김문수 도지사 특강였습니다.

그 전까지 마음을 채우고 머리를 채우며 보람찬 시간이었는데, 김문수 도지사때문에 완전히 깼습니다. -_-;

요점은,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이렇게 발전된 나라가 없다. 그런데 그에 대해 감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아직도(!) 불평불만만 한다. 자신이 운동권일 때는 고속도로 뚫는 거 무지 반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도로, 철도, 건설 등 인프라 만드는 거 말고 더 중요한 게 뭐가 있냐.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경기도지사라 하면 아무도 모른다. 경기도의 유명한 문화유산 다 소용없다. 삼성, 엘지, 현대... 이런 대기업 말해야 그제서야 들러붙는다...

일단은 '여성의원 워크샵'이라는 주제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셔서 황당했고, 내용을 듣고있자니 마치 7~80년대에 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온통 개발논리...

김문수 도지사는, 국민들이 '아직도 불평불만'인 이유에 대해 정말 모르시나봅니다. 그저 이렇게 살기좋아졌는데 왜 '아직도 불평불만'이냐... 고 질책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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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왠걸... 식사 막판에 사회자가, 김문수 도지사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나와서 말씀하시라고 하자, 몇몇 의원들이 나와서 도지사를 '찬양'하는 온갖 표현을 다 써서 아부(?)를 하시더라구요. -_-; 다 한나라당 의원들이신 줄 알았는데, 오산을 출산/보육의 도시로 지정해달라는 황당한 민주당 비례의원님도 섞여 있고... 그리고 아무리 한나라당 의원이어도 의원과 도지사라는 견제 관계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볼 때 그런 식의 '찬양'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더군요. 이미 밖으로 나온 국민참여당, 민주당 의원님들이 씩씩대고 계셨고,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아까 발언한 의원 징계해야 한다고 이리저리 전화하시고 부산하시더라구요...

암튼 김문수 도지사의 등장부터 워크샵이 끝날 때 까지는 참 엉망이었습니다.


그래도 핵심 강의들을 듣고 건질건 건졌으니 괜히 간건 아니다 싶네요.

다만 이포보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긴 하루였습니다.